삐리리리— 알람 소리가 크게 울렸다. 벌써 세 번째 알람. 이제 정말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어제의 여파로 침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다. “으으음…….” 꿈틀거리던 이불고치에서 길쭉한 팔 하나가 튀어나와 침대 옆 탁상 위에 올려진 핸드폰을 툭 치고 말았다.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알람을 울리며 온몸을 떨었다. 쿠로사와는 약간...
먼저 이 이야기는 일/본 ㄱ1묘한 이야기에 나오는 ‘8분간’이라는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. 엄청 오래전에 본 거지만 꿈에서 죽어야 현실에서 살 수 있다는 소재가 너무 좋아서 이것만 가져왔어요. 예전부터 구상해 온 건 아니고 갑자기 필받아서 써 봤어요. 원작이 궁금하면 검색. 그리고 아마 대강 눈치챘겠지만 꿈속에서 본즈는 커크를 죽이려는 사람임과 동시...
열세 번째 날. 커크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. 아니, 이걸 밤을 새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? 머릿속이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는 것처럼 깜빡깜빡거리는 것만 같았다.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. 해가 떨어진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는데 어느덧 새벽 5시였다. 커크는 그동안 침대에 누워 얌전히 잠에 빠진 본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. 언제 눈을 뜰 지 몰라서,...
열한 번째 날. “짐, 진짜 괜찮아?” “응.” 걱정이 되는지 본즈는 계속 물었지만 커크는 정말 괜찮았다. 붉은색 생도복을 차려입고 평소처럼 머리를 매만졌다. 커크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씩 웃었다. 거만해 보일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남들이 원하는 그의 껍데기였다. 하지만 지금은 그 껍데기가 필요했다. “본즈.” “응, 왜?” “네가 말했잖아...
아홉 번째 날. 하룻밤을 병동에서 보낸 커크는 아픈 걸 핑계로 수업에도 빠지곤 본즈가 한창 수업 중일 시간에 기숙사로 돌아왔다. 어제 우후라가 가고 본즈가 찾아왔지만, 커크는 그의 병문안을 거절했다. 아직 본즈를 마주 보기 두려웠다. 이 두려움은 본즈를 향한 두려움이기도 했고, 혹시 그가 아닌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기도 했다. 조용한...
일곱 번째 날. 본즈는 자신이 기숙사를 나가겠다고 했지만 그건 커크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. 그래서 둘은 합의 끝에 잘 때만 본즈를 침대에 묶기로 결정했다. “정말 괜찮겠어?” “뭐, 피 안 통할 정도로 꽉 묶진 마. 그리고 내일 아침에 까먹지 말고 풀어 줘야 된다?” 커크는 본즈가 어디서 가져 온 건지 모를 노끈으로 그의 양 손목을 단단하게 침대 기둥에 묶...
다섯 번째 날. 커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. “본즈, 이리 와 봐.” “……왜 그래?” 본즈는 평소와 다른 커크의 진지한 모습에 덩달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. 당장이라도 트라이코더를 들이밀고 싶다는 듯한 몸짓에도 커크는 부족한 수면으로 인한 두통에 미간을 찌푸렸다. “너, 진짜 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아.” “뭐? 내가?” 큰 눈을 동그랗게 뜬...
세 번째 날. 커크는 이번엔 진지하게 본즈를 불렀다. 아무것도 모른단 표정의 본즈는 퍽 순진해 보였다. 그는 천천히 그저께 밤과 어젯밤 이야기를 본즈에게 들려주었다. 하지만 본즈는 마치 꿈꿨냐는 식으로, “내가 그런 이상한 몽유병도 있었으면 그냥 이혼으로 끝났겠어? 전부인한테 살인미수로 소송당하고 지금까지 옥살이하고 있겠지. 네가 꿈 꾼 거 아냐?” 하고 ...
커크의 룸메이트는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알아 갈수록 좋은 사람이었다. 무뚝뚝하고 항상 찌푸려진 미간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좋은 버릇이었지만, 본즈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를 안 좋게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. 그건 커크도 마찬가지였다. 어젯밤까지는. 한참 단잠을 자던 커크는 갑작스레 몸 위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. ...
대니가 정신을 차렸을 땐 곁에 아무도 없이 고요했음.익숙한 냄새, 배게와 이불의 촉감으로 보와 병원인 건 알 수 있었음. 게다가 손등에 링거까지 달려있는 걸로 보니 아무래도 기절한 모양이었음.대니는 한숨을 푹 내쉬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음.복도에는 간간히 간호사가 지나가는 듯한 발소리만 들릴 뿐, 너무도 고요했음.아무도 없이 혼자라는 생각에 대니는 너무 추워...
아래 작품 좋아합니다. /영화: 스타트렉(본즈커크) /일드: 체리마호(쿠로닷치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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